매주 아이 손을 잡고
어린이박물관은 벼의 한 해 농사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어린이관 1-벼토리가 알려주는 벼의
한 살이’, 직접 해결사가 된 어린이가 위기에 빠진 마을을 되살리며
재생에너지와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관
2-초록초록마을을 구해줘!’, ‘아기농부’ 등 총 세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이은정 씨와 그의 아들 도하가 향한 곳은 바로 지난해 새로
개편한 ‘어린이관 2’였다. 버튼을 눌러
밭을 갈거나 사과를 수확하고, 태양열,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어두워진 마을에 빛을 더하는 체험을 하는 동안 도하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은정 씨는 2년 전, 우연히
SNS에서 국립농업박물관이하 박물관
체험 사진을 보고 호기심에 박물관을 방문했다.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방문은 이후 일상이 됐다.
2024년에만
40차례 방문했고, 지난해
10월, 도하가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거의 매주 이곳을 찾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와 같이 다니다
보면 주차나 식사할 수 있는 공간 등 신경 쓰이는 것이 많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주차도 편하고, 무엇보다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죠.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체험도
좋았고요.”
어린이박물관은 물론이고 박물관 내 식물원과 곤충관, 야외에 마련된
밭과 여러 종류의 작물까지. 자연을 곁에 두고 아이와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은, 다소 먼 의왕에서도 매주 박물관을 찾게 된
이유였다.
놀이처럼 스며든 배움
이은정 씨와 도하는 박물관 수직농장 프로그램에서 받은 상추 모종을 집으로 가져가 텃밭에 옮겨 심었고, 이후 채소를 직접 길러 먹기도 했다. “작년부터 주말농장을 했어요. 여기서 배운 걸 집에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자라는 거예요. 나중에는 여기저기 나눠줄 만큼 수확했죠.”
어린이박물관에서의 체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허수아비를 그려보고, 벼를 관찰하며 벼꽃을 살펴본
시간은 가족의 일상으로 이어졌다. 쌀이 어디에서 오는지, 벼는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식탁 위 대화로 자연스럽게
번졌다. 놀이처럼 시작된 경험이 어느새 생활 속 배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도하는 이곳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도하에게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묻자
고사리같이 작은 손을 쫙 펴며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숫자를 보여줬다. 아이에게는 놀이하며 자연을 이해하는 시간이
쌓이고, 부모에게는 아이가 자라는 장면이 남는다.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그렇게 가족의 시간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어린이박물관 관람 안내
- 운영시간 10:10~17:40, 하루 5회차 운영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평일에 휴관
- 입장료 무료 / 온라인 사전 예약제 ※ 관람 희망일의 2개월(61일) 전 달 마지막 수요일 17시부터 예약 가능
- 문의 031-324-9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