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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박물관
‘맛있는 박물관’은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요리 프로그램 활동을 소개합니다. 글과 화보라는 시각 매체를 통해 미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농부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레시피
우리가 처음 보는 옥수수와 메밀 음식
글. 이정연(국립농업박물관 교육체험팀) 사진. 봉재석, 임지연
농부들은 옛날에 무엇을 먹었을까? 우리가 지금 먹는 음식과 똑같은 것을 먹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알아보면 직접 길러내고 수확한 농산물을 이용한, 농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우리가 모르는 음식들이 있다.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농부와 토박이의 구전 음식을 찾아 조사하고 레시피화하여 우리가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9월 문화제에 「농農의 입맛을 잇다」라는 워크숍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양한 농산물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옥수수와 메밀이 그 주제였다.
옥수수 이렇게 먹어봤어?
옥수수를 요리하는 방식으로 흔히 삶아서 먹거나 전을 부쳐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옥수수 농사를 짓는 마을에서는 옥수수로 정말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옥수수로 이렇게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를 보여주는 레시피들이 많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옥수수를 재배하는 강원도 농부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는 옥수수로 만든 커피와 술을 마셨다. 또한 옥수수 나물, 옥수수묵 그리고 옥수수로 만든 동치미까지 맛볼 수 있었다. 참가자 모두 옥수수를 활용한 색다른 음식에 신기해하며 먹어 보았는데 맛도 있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식했다.
옥수수를 활용한 음식
메밀로도 이렇게까지 먹을 수 있어~
우리는 메밀이라고 하면 메밀국수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메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메밀을 활용해서 더 다양하게 먹는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강원도와 제주에서 메밀을 재배해서 강원도와 제주 지역의 농부들을 통해 다양한 구전 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제주도 지역에서 많이 먹는 메밀 빙떡과 강원도 지역에서 주로 해 먹는 메밀 닭반대기 음식을 시식했다.
메밀을 활용한 음식
농부의 삶에 담긴 음식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 외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요리법을 이용한 음식을 시식하며 농산물의 다양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농부들의 삶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농산물 요리가 아닌 농부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구전 음식을 발굴하고 재연하는 것은 물론, 현대식으로 개발하여 앞으로도 관람객에게 우리 농경 식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