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행사 이모저모

국립농업박물관으로 놀러와!

글. 문해솔(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팀) 사진. 변상은

어린이가 5월 중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제1회 어린이날 행사인 「국립농업박물관으로 놀러와!」를 진행했다.
행사 주관을 맡은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관람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고민이 끊이질 않았다. 그 결과물로 얼마큼의 웃음을 자아냈는지 살펴보자.

웃음이 가득한 어린이날 행사

국립농업박물관은 코로나 19 완화 이후 수많은 야외 행사를 기다리고 있을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전시 콘텐츠와 연계한 각종 체험으로 박물관만의 강점을 살렸으며, 농업을 주제로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것은 초록색 풍선으로 가득 찬 ‘어린이날 축하해!’ 포토존. 어린이들은 포토존 안에 들어가 포즈를 취하며 부모님과 사진을 찍고 갔다. 그 앞에 선 어린이들의 싱그러운 웃음 덕분에 포토존은 활기가 넘쳤다. 이외에도 키다리 삐에로가 만들어주는 풍선, 박물관 마스코트인 미오, 바미, 두두의 인형탈, 달고나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들은 같이 온 어른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언제든지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도록 준비한 ‘농박 네컷!’ 코너. 여러 가지 소품을 비슷하게 맞춰 쓴 가족들을 보니 덩달아 웃음이 나온다. 주제별로 꾸며진 ㈜대동 농기계 포토존에서도 가죽 재킷을 빼입고 선글라스를 낀 어린이, 농부 모자를 쓰고 장화 신은 어린이의 모습이 보인다. 농기계에 올라탄 어린이들은 누가 웃으라고 하지 않아도 한껏 까르르거렸다. 다른 쪽에서는 추첨의 쓴맛을 보고 농기계에 탑승하지 못한 어린 친구들의 울음소리가 같이 들려서 미안한 광경이 펼쳐졌다.

공연도 단순히 앉아서 즐기는 것이 아닌, 어린이가 직접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도그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어, 어린이들이 직접 어질리티 놀이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다음 어린이날이 궁금해지다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도 관람객 11,000여 명이 국립농업박물관에 찾아왔다. 어린이날 행사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9%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99%가 재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관람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행사로 마무리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가 높게 나왔지만, 행사를 마치고 나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첫 단추는 잘 끼웠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 더욱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박물관 모두가 준비할 계획이다. 다음에는 어린이 관람객의 관심이 많은 농업 관련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농업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관람객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잘 해내고 싶어서 밤도 새고 머리 싸맸던 순간들이 많았다. 한 직원이 셔츠 팔 한쪽이 찢어진 줄도 모른 채 하루 종일 일을 했다는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행사 도중에도 우리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운영은 잘 되고 있는지, 어린이들이 즐기고 있는지 현장을 살펴보고자 가만히 있지 못했다. 관람객이 준비한 의도대로 각각의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며 하고 싶은 것을 가득 눌러 담았고, 그 결과로 수많은 사람이 어린이날 행사를 소중한 순간으로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는 어린이박물관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담고자 한다. 이번 행사로 어린이에게 국립농업박물관이 또 오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한다. 어린이 친구들, 우리 또 만나요~^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