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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박물관
‘맛있는 박물관’은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요리 프로그램 활동을 소개합니다. 글과 화보라는 시각 매체를 통해 미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원도 제철 농산물 봄나물의 변신
강원도농업기술원과 협업, 강원 봄나물 이런 모습 처음이지?
글. 이정연(국립농업박물관 교육체험팀) 사진. 변상은
나물을 활용한 요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잘 아는 나물무침도 있지만, 나물이 코스 요리가 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제철 농산물을 이용한 색다른 봄나물 요리에 주목해보자.
강원도농업기술원과 협업하여 진행된 제철 농산물 요리 프로그램인 「강원도 봄~나물 맛!남」은 강원도 제철 농산물인 봄나물을 이용하여 어린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색다른 나물 요리를 눈과 입으로 맛보고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봄나물의 변신을 통해 나물과 어린이들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가족끼리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나물의 색다른 요리 레시피를 배움으로써 나물과 우리가 한 걸음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나물의 색다른 변신
이번 프로그램은 나물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요리 체험과 요리 시연 그리고 다양한 나물을 이용한 밀키트 소개 등으로 구성되었다.
“뚝딱, 봄-봄 이색 요리”는 강사님의 색다른 나물 요리 시연을 관람하고 맛보는 시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물 요리가 아닌 색다른 나물 요리를 만들어서 보여주셨다.
요리를 시식하면서 참가자들끼리 나물에 대한 색다른 소감을 나누었다. 그리고 흔히 접하기 어려운 어수리를 이용한 샐러드를 만들어 맛보며 처음 접하는 나물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 끼
요리를 체험해보는 “건강밥상, 봄나물 요리” 프로그램은 밥이나 계란이 들어가는 평범한 김밥이 아니라 곤드레나물로 만든 국수 면이 들어간다. 곤드레 국수 면은 일반적인 국수면처럼 삶는 게 아니라 물에 넣어서 불리는 면으로 어린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다. 낯설고 어색한 면 삶기가 끝나니 정말 일반 국수와 똑같이 촉촉해져서 참가자들이 연신 만지작거렸다.
이제 김 위에 국수 면을 깔고 눈개승마라는 나물을 넣으니 누가 봐도 건강한 김밥이 탄생했다. 남은 면을 이용해서 곤드레 국수도 만들었는데 양 조절에 실패해 한 사발이 나오기도 했다. 나물을 싫어하던 어린이들도 보호자와 함께 김밥을 말고 국수를 만들며 나물요리에 관심이 생겼고, 먹어보니 맛있어서 자꾸 입에 넣는 장면이 펼쳐졌다. “나물은 맛이 없는데 이렇게 해서 먹으니 맛있어서 계속 먹고 싶어요.” 라는 소감도 있었다.
강원 봄~나물의 변신
나물을 캐고 손질하는 것은 돌이켜보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요즘 세대는 나물을 사고 손질해서 요리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나물은 한번 요리하면 양이 많아서 1인, 2인 가구에서는 쉽게 먹기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내에 있는 농가들이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밀키트나 건조 나물 상품을 만들었다. 상품으로 나온 다양한 나물을 구경하며 내가 몰랐던 나물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었다.
강원도농업기술원과 강원도 제철 농산물을 다루는 협업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수도권에서도 강원도의 맛을 경험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나물 요리에서 벗어난 색다른 요리를 맛봄으로써 참가자의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했고, 앞으로도 제철 농산물을 이용한 건강밥상 레시피를 알려 관람객에게 우리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장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