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농農의 가치와 문화를 전달하는 「농업박물관 소식」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전시·체험·교육을 제공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에게 위안을 주는 통합 문화 공간입니다.
농업은 인류 공동체가 시작된 계기이자 더불어 살아온 이유입니다. 급속한 산업화와 고도 성장 과정에서 생산지와 거주지가 멀어지면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농업은 여전히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 역사를 복원하고 가치를 전승하는 곳, 농업 문화의 중심축이자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곳, 국민이 편안하게 찾고 자연스럽게 농업을 접할 수 있는 친근한 박물관이 되려 합니다.
그 목적을 이루고자 우리 박물관 소식을 전하는 「농업박물관 소식」을 새로이 창간합니다. 소식지를 통해 국립농업박물관이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문화 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박물관 소식과 함께 흥미로운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국민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공공 기관으로서 종이 잡지를 발간해 농업과 농촌에 추억이 있는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박물관을 알려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 번 배포한 책자는 인쇄물로 남아 오래도록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매번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내야 하며, 원고를 수없이 다듬고 심미성 있는 디자인으로 포장하는 정성이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종이 책자를 발간하는 이유는 흑백 글자의 나열과 다수의 이미지로 구성된 매체만이 도출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고,
발간을 계기로 흘러 지나갈 이야기를 기록해 사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우리 박물관은 ‘농업박물관’을 주제로 이야기를 찾아내 하나의 책자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창간호는 건립에 발맞춰 발간하는 첫 소식지로서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기념 주간의 즐거운 현장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와 함께 박물관 콘텐츠를 전달하는 코너인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박물관의 소장품인 경직도를 심층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문화 콘텐츠로서의 농업·농촌을 담은 ‘문화가 있는 풍경’, 농업에 관한 옛 선인들의 글을 소개해 현대인에게 교훈을 남기는 ‘과거에서 온 편지’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제 「농업박물관 소식」이 작은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본지가 단순한 소식지를 넘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농農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3년 1월
국립농업박물관장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 식물원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