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여는 사람들

‘내일을 여는 사람들’은 농업 및 박물관 종사자, 관람객 등을 인터뷰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애쓰는 모두가 내일을 여는 사람이라는 의의를 보여줍니다.

마음껏 만지고 마음껏 느껴요!

아름유치원 어린이박물관 사전 관람

글. 전시소통팀   사진. 봉재석
땅속 길을 따라 작은 생명들을 만나고, 둠벙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마음껏 만지고, 마음껏 느끼면서 아이들은 또 한 뼘 자랐다. 조금 더 큰 키로 국립농업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농부의 땀방울과, 작은 씨앗의 소중함을 아는 아이로 성장해 있음이 분명하다.

퀴즈로 배우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체험 거리 가득한 어린이박물관에서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아름유치원 원아들이 지난 11월 2일 국립농업박물관을 찾았다. 어린이박물관을 사전 관람하기 위한 일인데, 사전 관람은 어린이 관람객의 관람 패턴을 확인하고 개관 전 보강해야 할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어린이 단체와 가족을 대상으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아름유치원에서는 샘물반·잎새반 40여 명의 다섯 살배기 아이들이 사전 관람에 참여했다.


관람에 앞서 안전 수칙을 숙지하는 것은 필수! 친구들을 밀지 말 것,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둘 것 등을 어린이박물관팀 강린 학예연구사가 당부하자 한 어린이는 “뛰어서도 안 돼요!”라며 화답한다. 이윽고 어린이들은 샘물반과 잎새반으로 나뉘어 ‘어린이관1’과 ‘어린이관2’로 올망졸망 입장했다.


어린이관1은 벼의 한살이를 탐구하고 체험하는 곳으로 ‘수군수군 볍씨마을’, ‘생명꿈틀 땅속마을’, ‘빗물퐁당 물속마을’, ‘열매주렁 풍년마을’ 등 총 7개 체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관2에는 개에 관련한 다양한 체험 거리가 전시돼 있는데, 이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반려동물 키우기 문화를 심어주기 위한 공간이다.

빗물퐁당 물속마을에서 관찰하는 둠벙 생물

모형으로 살펴보는 반려동물

우리 농업에 대한 흥미를 높여요!

어린이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곳은 몸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들. 식물의 뿌리를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생명꿈틀 땅속마을’ 신체놀이 체험물에서는 까르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둠벙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빗물퐁당 물속마을’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뜰채로 둠벙 바닥에 떠오르는 그림을 터치하면 그 이름과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재래종이면 뜰채를 들어 올리고 외래종이면 뜰채를 물 밖으로 움직여 퇴치하는 체험이다. 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처럼 보아요’도 인기가 많다. 사람처럼 다양한 색깔을 구별할 수 없는 그 세상이 신기한지 어린이들은 오래도록 렌즈를 들여다본다. 모든 공간, 손에 닿는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새로운 어린이들. 눈빛을 반짝이며 이 공간 저 공간에서 뛰노느라 바쁘다. 우리 논에 이로운 오리를 색칠하면서 “내가 그린 오리 예쁘죠?”라고 되묻기도 한다. 샘물반 기여리 교사는 “아직은 아이들이 많이 어려서 전시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체험 공간에서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다시금 박물관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잎새반 이혜정 교사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 반려견과 관련된 공간에서는 이해도 빠르다”며 만족스러워한다.


어린이박물관팀 강린 학예연구사는 “어린이박물관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 뿌듯하다”며 “앞으로 많은 아이들이 박물관을 방문해 즐거움을 느끼고, 그 즐거움이 농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친다.

저마다의 색으로 오리를 칠해요

신나는 땅속 탐험!

자기가 색칠한 오리를 찾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