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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유물

글·그림. 일러스트레이터 정빈

이번 여름호의 주제는 국립농업박물관 소장 유물인 꽃 모양 청자 잔·받침과 국화문 합입니다.
사진을 봤을 때 은은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청자의 비색과 꽃을 형상화한 문화재의 아름다움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유물을 현대적인 일러스트로 재해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중에서도 들국화의 형태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들국화는 높은 빌딩들로 가득한 도시 안에서도 쉽게 발견하고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꽃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들국화 한 송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먼 시대와 연결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들국화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패턴과 감각을 담은 일러스트를 스케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꽃처럼 자연 그대로의 존재는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고려시대 청자가 지닌 섬세한 도자기 기술과 예술성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다시 풀어내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고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