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별로 색깔과 특색이 있는 행사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공간마다 서로
다른 색깔과 특색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관람객들이 박물관 곳곳을
이동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남문 광장은 박물관의 주요 출입구인 만큼 강렬한 첫인상을 주고
싶었다. 커다란 농기계 포토존을 조성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에게도 국립농업박물관만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다. 각 공간은 단순히 체험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과 농촌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어린이들이 박물관 곳곳을 탐험하며 자신만의 ‘컬러팜 대모험’을
완성해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다.
모두가 함께 만든 중앙홀 공연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곳은 전시동 중앙홀이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저글링·마술쇼와
풍선아트 공연이 진행됐다.
사실 지난해에는 공간적 한계가 있는 대회의실에서 공연을 운영했다.
그 때문에 입장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았다. 올해는 더 많은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중앙홀에
무대를 마련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이라는 점이
큰 호응을 얻으며 중앙홀은 공연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저글링 공연자가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 지켜보거나, 어떤 풍선
작품이 탄생할지 몰입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무척 진지했다. 공연
참여자를 모집할 때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 모두가 “저요, 저요!”를
외치며 손을 번쩍 들었고, 공연 내내 물개박수와 웃음소리가
중앙홀을 가득 채웠다. 공연을 보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낸 순간들이야말로 이번 어린이날 행사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수많은 협력으로 완성된 어린이날
행사 당일 관람객들이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지만,
사실 그 뒤에는 수많은 기관과의 협력 과정이 있었다. 이번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하며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 기관과
기업에 협조를 요청했다. 수차례 전화를 드리고, 직접 찾아가
담당자들을 만나며 행사 취지와 방향을 설명했다. 때로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고, 행사에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논의하며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대동은 트랙터와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고,
친환경농산물자조금은 유기가공주스를, 수원여자대학교는
페이스페인팅과 허브 향기 체험을 지원했다. 수원권선경찰서,
수원문화재단,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대한잠사회 등도 각자의 방식으로 힘을 보태
주었다. 이러한 협력 덕분에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었고, 많은 체험을 무료로 운영할 수 있었다.
행사 기획을 위해 팀원들과 늦은 밤까지 고민하고 준비했던 시간은
어린이들의 웃음으로 보답받았다. 하루 동안
22,568명이 박물관을 찾아 주었고,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해 준 덕분에 안전하고
성공적인 어린이날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행사가 아니라, 수많은 기관과 사람들의 협력과
소통이 모여 완성된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