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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박물관 소식 NAMUK MAGAZINE 2024 여름호  NO.7 농업박물관 소식 NAMUK MAGAZINE 2024 여름호 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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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여는사람들

가족 모두 함께하는 농사의 기쁨

<농사지음> 체험 프로그램 참여 가족 - 승아네

글. 편집실 사진. 봉재석

산들바람과 청량한 하늘이 반겨주는 5월의 어느 날, 국립농업박물관의 다랑이논에서 <농사지음> 2회차 시간 ‘모내기’가 진행됐다.
<농사지음>은 가족이 직접 한 해 벼농사에 도전해보는 농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모판 만들기부터 탈곡과 도정까지 벼농사의 전 과정을 체험해 보는 특별한 콘텐츠에 수많은 가족이 지원했다. 밀짚모자와 긴 장화를 야무지게 챙겨 입은 승아네 가족도 생애 처음 모내기에 도전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모내기를 하고있는 사람들

엄마도 아빠도 벼농사는 처음이야

평소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던 전소연 씨는 국립농업박물관 누리집에서 <농사지음> 참여 가족 모집 공지를 발견하자마자 딸 승아에게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과학 수업을 하기 시작하는데, 3학년 때는 동물의 한살이를 배우고 4학년이 되면 식물의 한살이를 배워요. <농사지음> 프로그램이 한 해 벼농사를 지어보는 체험이라고 해서 승아가 먹거리의 생태를 배우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농사지음>은 매 회차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벼농사에 관련된 간단한 이론 수업을 진행한다. 짧은 수업이 끝난 뒤 승아네 가족을 포함한 열 팀의 가족들이 다랑이논 앞에 모였다.
가족들은 지난봄 만들어 두었던 모판에서 쑥쑥 자란 모를 조금씩 뜯어내 논바닥에 심기 시작했다.
“땅은 탄탄한데, 논은 너무 질척거려요. 발이 박혀서 잘 안 빠져요.”
승아의 볼멘소리에 부모님의 맑은 웃음이 터졌다. 승아뿐만 아니라 부모님 모두 논에 발을 들여보는 것은 처음이다. 물을 댄 논은 언뜻 갯벌과 비슷한 토질이지만, 갯벌보다는 물러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놀이터가 된다.

모내기를 즐기고 있는 가족사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벼농사

“허수아비 만들기 하고 싶어요!”
승아가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은 수확 철을 앞두고 진행될 ‘허수아비 만들기’다.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하는 승아에게 허수아비는 또 하나의 미술 놀이다. 가족 논에 꽂는 팻말에도 박물관의 캐릭터인 미오, 바미, 두두를 야무지게 그려 넣었다.
“저는 ‘밥 짓기’가 제일 기대됩니다. 요즘 시대에 내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벼를 베고, 탈곡까지 해서 나온 쌀로 밥을 지어 먹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키워낸 쌀로 밥을 지어 먹으면 얼마나 감격스러울지 궁금합니다.”
김재헌 씨는 마지막 순서인 ‘도정과 밥 짓기’를 주요 행사로 꼽으면서, 동시에 승아가 농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밥을 잘 먹게 되면 좋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승아가 정량을 줘도 꼭 밥을 남기거든요. 저희도 어렸을 때 ‘농부들이 피땀 흘려서 농사지은 쌀로 만든 밥인데 맛있게 먹고 남기지 말아라’라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어요. 승아가 벼농사를 경험하면서 쌀 한 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박물관에 관심이 많은 엄마 덕분에 승아네 가족은 다양한 박물관 프로그램을 경험해 왔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모두 다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드물었다고 한다.
“저희 가족은 모두 도시에서 나고 자라 농사를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농사지음>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농사 체험은 승아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승아네 가족이 말하는 농사는 ◯◯◯ 다!

농사는 먹거리다! _ 아빠 김재현

삶의 3대 요소인 의, 식, 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식’이잖아요. 그리고 이 ‘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농사예요. 평소에는 우리가 식탁에 올라온 완성된 음식만 만나기 때문에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농사는 모든 먹거리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사는 힘들다! _ 김승아

우리는 저 조그마한 논을 조금씩 나눠서 모를 심었는데요, 농부는 혼자서 큰 논에 다 모를 심잖아요. 그래서 농사는 힘든 것 같아요.

농사는 이다! _ 엄마 전소연

농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뭘까 이것저것 생각해 봤는데 ‘물’이 떠올랐어요. 사람이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물이 꼭 필요하듯이, 농사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농사는 물이라 생각해요.

모판과 표지판을 들고 있는 승아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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