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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박물관 소식 NAMUK MAGAZINE 2024 겨울호 no.9 농업박물관 소식 NAMUK MAGAZINE 2024 겨울호 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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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여는사람들

흥미롭고 유익한 관람을 위한 박물관의 이야기꾼

전시해설 자원봉사자

글. 편집실 사진. 김건우

국립농업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인 농업관1과 농업관2에는 약 4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 있는 이 수많은 유물을 관람객들에게 상세하게 소개하고 농업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21명의 전시해설 자원봉사자이하 ‘전시해설사’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 해설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전시해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전시해설을 들으려는 관람객들이 농업관 앞으로 모여든다. 어떤 날은 유치원생 관람객이, 어떤 날은 중장년층들이, 어떤 날은 장애인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는다. 전시해설은 보통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전시해설사 윤민영 씨는 관람객의 특성에 맞춰 눈높이 해설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생들은 30분도 지루해해요. 그래서 쌀처럼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전시물 위주로 설명합니다. 반대로 중장년층의 경우 농기구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아시니까, 로봇을 이용한 농업이나 스마트 농업 위주로 해설해 드리면 재밌어 하시지요.”

전시해설사들은 정해진 가이드에 따라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 부분은 짚고 넘어가되 특별히 더 소개하고 싶은 유물은 재량껏 설명한다. 전시해설사 한희호 씨 역시 관람객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한다고 대답했다.

“현실적으로 1시간 안에 모든 유물을 다 설명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해설을 시작하기 전에 관람객들에게 무엇에 관심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관련된 유물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면서 질의응답 형식으로 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다가 궁금한 부분이 생긴다면, 망설이지 말고 질문을 던져도 괜찮다. 어떤 유물에 관해 묻더라도 전시해설사들은 막힘없이 설명을 술술 풀어낸다. 전시된 모든 유물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상설전시의 경우 연 1회 이상의 정기교육을 받고, 기획전시는 개막 전에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유물에 관한 도록이나 유인물이 발행되면 해당 내용도 꼼꼼히 챙겨 읽으며 알찬 해설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람객에게 전하는 농업의 가치

국립농업박물관의 전시해설은 자원봉사로 이뤄진다는 점이 더욱 뜻깊다.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농업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만은 모두 하나다. 송영자 해설사는 일반 관람객이었을 때와 전시해설사가 된 지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예전에는 저도 박물관에 가면 그냥 한 번 쓱 훑어보고 말았거든요. 그런데 전시해설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모든 전시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관람객이 꼭 알아 가야 하는 내용을 짚어 주고, 알아듣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전시해설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유물이 보여 주는 과거와 현재 우리의 삶을 어떻게 연결 지어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는 모든 전시해설사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인류의 발전과 함께해 온 농업. 전시해설사들은 앞으로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국립농업박물관에서 더 많은 관람객과 만나길 소망한다. 농업의 가치와 문화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전시해설사들과 함께 국립농업박물관을 속속들이 즐겨 보길 바란다.

전시관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 다!

윤민영 해설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내일의 농업이다. _윤민영 해설사

로봇이나 스마트 농업 같은 첨단 기술을 통해 농업의 미래 지향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의미 있는 전시관이라 참 좋아합니다.

송영자 해설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달이 있는 곳이다. _송영자 해설사

전시관 안에 달님이 있는 곳이 있어요. 지금도 정월대보름에 달맞이하며 소원을 빌잖아요. 염원, 바람 그런 것들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 자리가 참 좋아요.

한희호 해설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농업관1 프롤로그다. _한희호 해설사

농업관1에 들어가자마자 3분짜리 영상이 나옵니다. 과거부터 지금의 스마트 농업까지 농업관의 모든 전시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영상이니 꼭 챙겨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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