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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사람들
‘내일을 여는 사람들’은 농업 및 박물관 종사자, 관람객 등을 인터뷰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애쓰는 모두가 내일을 여는 사람이라는 의의를 보여줍니다.
국립농업박물관과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 참여
구운초등학교 선생님
글. 편집실 사진. 봉재석
아이들은 무엇이든 신기해하고 또 무엇에든 관심을 기울이며 즐기고 배운다.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이런 아이들에게 농農을 알리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기획했다. 특히 구운초등학교와는 박물관 개관 때부터 모내기, 벼베기, 감자 캐기 등 아이들이 가까이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서 참여했던 구운초 선생님 두 분을 만났다. 새로운 경험과 마주한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 선생님들이 전하고 싶은 고마움과 바람 등을 들어보았다.
진짜 쌀과 벼를 온몸으로 배우는 체험 교육
구운초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박물관에 먼저 찾아온 방선재 선생님 덕분이다. 학교 부근에 국립농업박물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교육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직접 이곳을 방문했다.
“아이들의 경험 폭을 넓혀주고 싶다는 생각에 마을 자원에 언제나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국립농업박물관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어요. 직접 와서 교육 관련 담당자께 면담을 요청했고, 농업 관련해서 초등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냐고 물었죠. 교과 과정으로 ‘도시농업’을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학교 내에서 모내기를 해 볼 생각이었거든요.”
구운초의 제의를 박물관에서도 반겼다. 특히 지역의 아이들과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개관 초기 국립농업박물관의 정체성과 지향성에 부합한 행사였다.
“학교 안에서 진행하는 농업 체험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박물관 논밭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직접 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참 좋았어요. 여기 박물관에서 아이들을 위해 장화나 모자도 준비해 주고 안전하게 벼를 수확할 수 있도록 낫 끝에 테이핑까지 직접 해주셨더라고요. 또 벼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식물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느끼고 배울 것이 많았어요.”
쌀이랑 벼가 무엇이 다른지, 벼가 어떻게 쌀로 되는지 아이들은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손수 심은 벼가 어떻게 자랐는지 현장 학습을 하며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학교에서 그림도 그렸다. 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체험장이 되어 주었다.
아이가 더불어 자라는 체험터, 놀이터, 배움터
체험에 참가한 구운초 학생들이 국립농업박물관에 감사 편지를 썼다. 기대 이상으로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만지고 느꼈다는 것을 편지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체험 장소 제공은 물론이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하고 나눠줘서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편지로 써보라고 했죠. 사실 아이들은 글 쓰는 것을 힘들어해요. 그런데 이곳 박물관에서 경험한 것이 많다 보니까 느낀 부분도 그만큼 풍부해서 사연까지 길게 썼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이나 신기한 경험에 대한 감정도 잘 표현했고요.”
언제나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과 폭넓은 배움을 주고자 고민하는 두 선생님은 다시 내년 한 해를 계획하고 준비한다. 박물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그랬다.
“박물관 논에서 볏단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조형물을 봤는데요. 저희도 아이들과 볏짚으로 무언가 만들고 싶었어요. 볏짚은 무엇이고 옛날에는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알려주면 좋을 거 같아서요. 그래서 볏짚으로 완성한 황소를 보고 반가웠어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생님들은 국립농업박물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건넸다. 더불어 내년에는 박물관에서 구운초뿐 아니라 다른 학교와도 연계해 보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말했다. 두 선생님의 희망처럼 국립농업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체험과 놀이 공간이자 좋은 배움터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농업의 가치와 옛것의 의미를 배우며 현명한 사람으로 자라난다.
구운초 선생님에게 박물관은 ◯◯◯이다!
방선재 선생님
국립농업박물관은 마을이다!한 지역에 국립농업박물관 같은 문화 시설이 만들어지고 자리 잡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게 됩니다. 하나의 마을이 생기고 그곳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김지연 선생님
국립농업박물관은 이웃이다!아이들을 위한 인프라가 한정적인 지역이었는데 국립농업박물관이 생기면서 많은 것이 풍부해졌습니다. 박물관 시설도 좋지만, 아이들이 감사하게 생각할 정도로 이곳에서 따스함과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이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